[소설소개] 가재가 노래 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지음

늪지에 있는 작은 판잣집, 폭력 아빠와 가출 엄마, 형제들도 모두 떠나간 곳에 소녀가 남습니다.
빼빼마르고 까만 맨발의 소녀 카야는 습지와 새들, 조개 자연을 사랑해요. 그들과 함께 숨쉬고 웃고 살아요.
하지만 신비롭고 아름다운 늪지는 사람이 아니라, 카야가 느끼는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인간으로써의 극도의 외로움까지 채워줄 순 없었어요.
그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성장해서 소년을 만나고 또 여인이 되어 사랑에 빠지는 과정 모두 어색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몰입이 되었어요. 사람에게 상처받지만 또 너무나도 그리워하는 감정들이 잘 표현되어서였던 것 같아요.
소설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해서 같이 흐르는데, 살인 사건이에요.
결국 살인 사건과 카야의 이야기는뒤엉켜서 결말로 치다르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책을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불쌍한 카야가 어떻게 될지 결과를 알아야만 했기 때문에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뭘 말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소설에 이런 부분이 나와요.
“갈 수 있는 한 멀리까지 가봐.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 까지.”
“그냥 저 숲속 깊은 곳, 야생동물이 야생동물 답게 살고 있는 곳을 말하는 거야. ...”
야생동물이 야생동물 답게 살고 있는 곳, 자연 그대로의 질서와 신비로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곳 같아요.
작가는 미국 조지아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해요.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7년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했다고 하니, 작가의 배경이 소설에도 많이 배여 있는 것 같았어요.
가슴이 많이 아리고 여운이 남는 다는 리뷰가 왜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재미와 감동과 여운까지 있는 소설이었어요.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왠지 마크툽의 “숲의 목소리” 라는 노래가 생각났어요.
‘별들에게 부탁해요
내 그녀가 세상을 두려워 해요
그대 하루에 축복을 내려 주기를
울지 말아요
슬퍼하지 말아요
세상이 그대의 순수한 맘을 아프게 할지라도
그대 미소가 이 밤에 젖어들면
저 달빛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걸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