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함

[책 추천]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고미숙 지음

흰둥이언니 2020. 4. 13. 12:48

리디북스에서 읽고 가져왔어요!

고전평론가 이신 고미숙님의 글쓰기 특강입니다.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어요. 읽고 쓰는 활동의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한 것 같았거든요.

'거룩함'과 '통쾌함'이라니!

존재를 터치하는 그 거룩하고 충만한 느낌! 잔잔하지만 폭팔하는 통쾌함. 그야말로 완벽한 비유 같았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쾌락은 잠깐 즐겁고 만족스러운 것 같지만, 결국은 중독과 파괴에 이르러요.

하지만 배우는 즐거움은 거룩, 통쾌하고 충만한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읽는 행위는 마구 쏟아지는 생각들 사이에 '지도'를 내주고, 쓰는 행위는 더 깊은 심연의 나로 찾아들어 가게 합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읽기와 쓰기의 유익함, 우리가 왜 읽고 써야하는 지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줍니다.

 

중간을 지나면 고미숙님의 글쓰기 특강을 그대로 듣는 것 같아요.

리뷰, 에세이, 여행기 등 글 종류에 따라 글쓰기를 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죠. 많은 사람들이 타고난 재능의 작가만이 작품을 써낸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는 저자의 특강을 들으면서, '왕도가 있구나, 글쓰기도 배울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통해 배운 글쓰기는 아래와 같아요.

먼저, 주제에 대해 생각하기. 일상을 살아가면서 늘 그 주제에 집중해 보는 거에요. 그러다가 떠오르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것들을 빠르게 메모해요. 생각나는 대로 다 써보는 거에요.

그리고 이제 메모된 내용들에 질서를 부여해야 해요. 기준은 바로 기승전결 이죠

글에서 중요한 것은 리듬을 타는 거에요. 마구잡이로 늘어놓는 게 아니라, 연애할 때 타이밍을 맞추듯, 계절이 매력적으로 변화하듯 리듬을 타야한대요. 리듬을 '탄다고' 표현한 것처럼, 어거지로 순서를 우겨넣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고 빠져드는 순서의 구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 시작은 다이내믹하고 이목이 집중되는 게 좋겠죠. 통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거에요. 생기를 일으켜야 하구요. 시작부터 진부한 얘기를 하면 아마 경험컨데 그냥 덮어버릴 확률이 높겠죠.

승! 기에서 제기한 문제를 확 펼쳐요. 디테일들과 함께요.

전! 여기서는 '전'환이 일어나야 해요. 반전이나 도약이라고 하겠죠. 여기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통념이 깨져야 한대요. '허걱!'하는 경험을 읽는 이에게 제공해주세요. 흔들리는 동공과 열려진 마음의 틈으로 결론이 들어갈 수 있게요.

결! 결에서는 전체논지가 압축/응축 되면 좋아요. 하나의 이야기를 쭈욱 듣는 듯 연결성이 있게요. 그러나 중요한 점은 바로 열려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좋은 결론이에요.

    결은 늘 열려 있어야 해요. 명료한 답이 있을 수가 없어요.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면서 마쳐야 합니다. ... 다시 말하면, 제기된 문제가 결론에 와서 훨씬 심화된 혹은 아주 새로운 문제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충만한 기쁨과, 글쓰기에 대한 훌륭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어요.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책을 읽으며 쓴 독서노트를 공유해요.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거나 요약했으니 참고만 하심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