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가족2 11일차 - 글쓰기 좋은 질문 642 / 66번째 66. 어떤 방법으로 죽을지 선택하라. 나는 오늘밤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그리고 눈을 감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주 조그매서 보이지않던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감사한 일들을 생각해낼 것이다. 그리고 일일이 감사하다고 소리를 내서 말할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의 눈을 보고 따뜻함을 느낀 것 부터 아빠의 손 조물거림, 내 투정에 하하하 호탕하게 웃는 것, 언니의 애쓴 대화, 죽으려는 나를 말리는 그 마음, 모든 것을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후회하는 일을 떠올리고 후회한다고 소리내서 말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너무 쉽게 포기했던 의사가 되는 꿈. 아빠와 오랜시간 갈등했던 것,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 수많은 사람앞에 나도 나의 비난자로 섰던 것, 그때 내 편을 들어줘야 할 사람은 누.. 2019. 12. 4. 7일차 - 글쓰기 좋은 질문 642/ 42번째 30. 집이 불타고 있다면 가장 먼저 뭘 가지고 나오겠는가? 집이 불타고 있을 때 가지고 나온 물건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 일까 아니면 급한 마음에 뭐라도 집어든 물건일까. 집이 불타고 연기가 가득차는 극한의 상황에서 나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을 챙길 수 있을까. 그냥 내 손이 닿는 반경에 그래도 이것만은 가지고 나가야해 하면서 집어든 물건이겠지. 그렇다면 핸드폰이고, 두번째는 아이패드고, 세번째는 아빠가 생일마다 준 용돈 봉투이고, 네번째는 엄마가 사준 롱패딩이다. 생일축하 용돈이 들어 있는 봉투 겉면에는 아빠의 편지가 써있다. 사실 편지라기보다 메모다. 두세줄 써있다. 00야, 로 시작하는 으른글씨. 00야, 뭐해라, 뭐하고, 뭐해라. 생일축하한다. 긴 글에서 느낄 수 없는 축약된 마음. 머리.. 2019. 1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