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검색한 당신은 아마 절박한 심정일 겁니다.
제가 그랬던 것 처럼.
결론부터 말하면 폭식은 나아질 수 있습니다.
개개인별 환경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제가 경험한 것들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많이 검색해보고 극복 경험담에서 공통된 부분을 정리했으니
참고하심 도움이 될꺼라 믿어요.
1. 다이어트를 멈춘다.
다이어트를 그만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뚱뚱했던 지난 날로 순식간에 돌아갈 것 같고, 나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 같죠. 하지만 반드시 다이어트를 멈추어야만 폭식도 멈춥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끈을 조금이라도 붙잡고 있으면 폭식은 반복될 확률이 높아요. 저와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볼때, 몸무게가 잠시 오를 수 있지만 회복과 함께 정상적인 몸무게가 유지되었어요. 저도 폭식의 굴레에 있을 땐, 내가 다이어트를 멈추면 세상이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다이어트만이 유일한 길처럼 느껴지곤 했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단 걸 멈춘 후에야 깨달았죠.
만약 폭식이 반복되는 상황에 있으시다면 다이어트를 할때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을 찾으실 때에요. 끝없이 머리속 맴도는 음식생각, 폭식, 죄책감과 부끄러움, 구토, 과한 운동으로 처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시다면 부디 다이어트를 멈춰보세요. 다이어트를 여전히 하면서 폭식을 조절할 순 없어요. 그리고 멈춰도 정말 괜찮습니다.
2. 모두다 OK. 음식 종류에 대한 제한을 푼다.
전에 절대로 안먹었던 음식들의 제한을 푸세요. 저는 대표적으로 빵이 있었고, 햄버거, 피자, 달달한 과자류를 제한했었어요. 마치 쳐다만 봐도 살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전에는 한두개만 먹어도 만족스러웠던 빵이, 혹독한 다이어트와 고강도운동이 지속될 수록 집착적으로 많은 양을 실컷 먹고 싶었어요. 그리고 폭식을 불러왔죠. 물론 인스턴트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고, 저런걸 먹는게 좋다고 권유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지금은 건강한 식사보다 정상적인 식습관을 찾는 게 우선하기 때문에, 과하게 억눌렀던 음식 종류의 제한을 풀어주길 권하는 거랍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몸과 마음은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에 많이 눌려있을 수 있어요. 음식종류에 대한 제한을 풀면 이런 스트레스를 완화해줄 수 있고, 오히려 집착하면서 먹었던 음식을 적절히 먹게되는 결과를 가져오더라구요.
분홍색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계속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나요? 뇌는 이렇게 오묘하게 작동합니다. 빵을 먹으면 안되! 라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빵을 생각하고, 에너지가 바닥난 몸과 뇌는 계속해서 음식을 요구합니다. 그런 나의 상태에서 빵을 안먹고 참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참는 건 반드시 한계가 있어요. 그건 내가 못나서라거나 자제력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그리고 참다가 폭발해 먹는 음식은 즐겁기 보다 괴로워요. 그럼 음식에 대한 인식이 점점 부정적이되요. 우린 음식을 적이 아니라 고맙고 즐거운 존재로 인식하는 게 필요해요.
3. 식사는 삼시 세끼 정해진 시간에 1인분을 먹는다.
그럼 이제 뭐든 먹고싶은 대로 먹어도 되는가 하면 아닙니다. 식사 종류를 제한하지 않되, 하루 세끼를 드세요. 그리고 혼자 먹기보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면 좋습니다. 어렵다면 혼자 먹더라도 20번 이상 씹는 등 천천히 음식을 느끼며 먹는걸 연습해보세요. 음식의 향도 맡아보고, 식감도 더 천천히 느껴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도 가져보세요. 그리고 가능한 1인분을 먹도록 노력해보세요. (여기서 1인분은 소식이 아니라 밥한공기 가득같은 양입니다.) 1인분을 충분히 먹었는데도 더 먹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진짜 맛있다. 더 먹고 싶지만 이따가 저녁에(점심에) 또 먹자. 4시간 있다가 또 먹을 수 있어.' 그리고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리를 뜨거나, 양치를 얼른 하는 것도 괜찮아요.
4. 고강도 운동을 주 5회 이상 한다면, 운동을 줄인다.
다이어트는 식이와 운동이 기본이죠. 그래서 아마 식이를 혹독하게 조절하면서 운동 역시 강도 있게 하시는 분들 있을 거에요. 저도 그랬어요. 저는 아침은 사과1, 점심은 현미밥 조금, 저녁 방울토마토 몇 알갱이. 이렇게 먹고 복싱을 3~4시간씩 했어요. 복싱은 굉장히 고강도 운동중에 하나잖아요. 거의 걸레가 되다시피 해서 집에 오면 다시 동영상 근력세트를 해야 잘 수 있었어요. 폭식하는 날이면 운동으로 빼겠다고 더욱더 혹독하게 운동을 했죠. 하지만 이미 폭식이 터진 저에게 과하게 한 운동은 어김없이 2~3일 내 폭식이란 결과로 돌아왔어요. 저처럼 운동이 너무 과했던 분이라면 폭식 극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강과 생활에도 마이너스죠. 주 3회 정도로 줄여보세요. 운동을 즐기면서 하신다면 굳이 5회가 많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그렇지만 '이걸 안하면 살이 찔거야' 라던가. 관절이 아픈데도 '해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강박적 운동을 하시는 분은 다이어트와 동반해 잠시 멈추거나 운동량을 줄여보시길 권합니다.
5. 삶의 다른 즐거움을 찾아본다. (주변 관계에 집중해보기)
사실 삶에는 다이어트와 음식, 운동 말고도 좋은 게 많이 있어요. 다이어트로 잃어버린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다시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또 캠핑을 가서 자연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굉장히 좋습니다. 여행을 가거나 좋은 책을 읽는 것도요. 배우고 싶었던 그림, 노래, 악기를 도전해보는 것도 좋아요. 능력을 쌓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해보거나 스터디 모임에 나가는 것도 좋아요.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함께 하는 거에요.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제한된 식이와 생활만큼 인간관계도 제한되고 고립되죠. 그건 마음 건강에 굉장히 안좋은 영향을 미쳐요. 마음이 흔들리고 건강하지 못할 때 식습관도 흔들리고 나빠질 확률이 높아요.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건 필요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을 가꾸는 데 필수적임을 잊지 마세요.
저는 위 방법들로 생활하면서 폭식이 점점 줄어들고, 이제는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게 되었어요.
물론 처음부터 성공하지 못했죠. 처음엔 잘 하다가 몇일 폭식 터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방향을 두고 했습니다.
처음엔 몸무게가 늘어나는 거 같아 불안했지만, 정상적인 밥 먹는 방법을 다시 배운다는 마음으로 했어요.
몇주, 몇달 후에는 어느새 잦아든 음식생각과 남들처럼 먹어도 배부르고 행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폭식으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저도 했으니 여러분도 극복하실 수 있다고 확신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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