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에 갔다가 베스트셀러 소개란에 쌓여 있는 책을 발견했어요.

배움의 발견
원제는 Educated 입니다.
특별한 가족, 교육, 자유의 이야기
올해의 책이며, 온갖 1위 선정된 책이어서 호기심이 일더군요.
소설이 아니라, 자서전이어서 더 흥미롭고 자극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론 처음엔 좀 실망했습니다.
예상되는 스토리 전개 그 이상의 반전은 없고, 처음에만 좀 흥미로웠을 뿐이었어요.
서점에서 급하게 허겁지겁 읽은 것도 한몫 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별 느낌이 없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M.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을 읽으며 다시 주인공의 인생을 생각해봤어요.
마지막 장에서 주인공은 거울 속의 소녀에서 머물던 자신이 변화한 자아가 되어 결정을 내리고 앞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 ‘교육’ 이었다고 말해요.
어쩌면 주인공은 끝없이 자신을 붙드는 ‘특별한’ 가족 속에서 포기하고 주저앉았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죠. 부딪히고 상처입으면서 결국 성장을 이뤘어요.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는 인생에서 성장의 중요성을 계속 말하는 데,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 중 게으름이 있죠. 게으름은 우리가 자라나는 것을 막아요. 그저 안주해 있거나, 마주할 고통을 피하게 하죠.
주인공은 고통을 피하지 않고 마주했으며, 성장하고 다른 자아로 탈바꿈했어요. 그건 꽤 주목할만한 이야기이고, 생각해볼만한 주제 같습니다.
열심히만 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좀 쉬어가라고, 즐기면서 인생을 살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에 지쳐, 다 버리고 떠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죠. 섬에서 물고기나 잡고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어요.
그렇게 모든 고통을 피해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노 스트레스 라이프를 찾는 게 과연 옳았을까 생각하면 지금은 아니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사실 삶의 진정한 기쁨은 성장하고 또 사랑하며 사는데 있고, 그 모든 과정에는 고통이 따르는 것 같아요.
배운다는 건 자신의 현재 지도를 고치고, 익숙한 생각과 세계관을 부수는 꽤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그 끝은 오히려 기쁨으로 빛나는 탈바꿈한 새로운 자아가 의젓하게 서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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